티스토리 뷰
지금은 많이 알려졌지만 필자는 5년 전에 게스트하우스라는 개념조차 희미하던 시절의 경험이다. 필자가 막연한 떠돌이 생활을 동경하며 영어를 배우던 시절, 같은 학원에서 아는 언니가 소개해 준 일이었다. 한참을 안 보이던 그녀는 그을린 피부를 하고 만나서는 그동안 제주에 있었고 다시 내려갈 거라고 했다. 한 달동안 보름만 일하면 숙식을 무료로 제공해준다는 말도 안되는 조건을 보고 귀를 의심했었다. 지인 언니는 예술 전공으로 유명한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벽화라도 그리러 간 건가 싶었는데 그 것도 아니고 나도 갈 수 있단다해서 도전했다. 제주도 게스트 하우스 스텝.
그리고 한 달 살러 간 제주도에서 1년 반을 살다왔다. 이 이야기는 정보 후에 서술.
1. 무슨 일을 하나?
게스트하우스의 종류에 상관 없이 일단 체크인/체크아웃 관리가 가장 기본이다. 온라인 예약을 받으니 각자 사이트들과 연결 지은 엑셀 시트로 관리를 하게 되고 내가 일했던 곳 중에선 수기로 하는 곳도 있었다. (사장님이 컴퓨터와 안 친했음ㅋ)
여기서부터는 게스트하우스 성격마다 달라지는데 조식을 제공하는 곳은 물론 스텝들이 아침을 제공하는 시간보다 한 시간은 일찍 일어나서 세팅하기 시작한다. 카페나 레스토랑 오픈 격. 제대로 식사로 챙겨주는 곳은 조식 신청을 받으면서 비용을 지불해야하기 때문에 세팅 후에 인원 체크를 한다. 개인 설거지는 게스트들이 직접하고 뒷정리를 스텝들이 한다.
스텝은 잠시 쉬다 체크아웃은 10-11시 정도 체크인은 3시 정도에 시작한다. 왠만해서는 스텝들이 청소를 한다. 청소기 돌리고 걸레질하고 화장실 청소하고. 매일 매일 어마무시하게 나오는 머리카락에 놀라나 그만큼 많이 버려지는 여행용 샤워용품이 쌓여가는 것에도 놀란다.
자 이제 대망의 파티. 일했던 곳들은 파티를 하는 곳이었고 안 하는 곳에서는 게스트로 묵으면서 이야기를 들었다. 파티를 정말 크게 하면 클럽 느낌이다. 내가 있던 곳은 중규모, 소규모 파티였어서 정글처럼 뒤엉키기보단 다들 친목도모로 즐겁게 노는 분위기였다. 사장님의 쿨함에 따라 스텝이 파티에 참여할 수 있기도 하고 눈치 보이기도 한다. 개인적으로 사람들 어울려 노는 걸 좋아해서 파티가 있는 쪽이 성향에 더 잘 맞았다. 파티가 있으면 일이 느는 거지만 무리일 정도는 아니다. 파티를 안 하는 곳은 저녁 먹고 스텝이 쉰다. 차분히 책 읽고 영화 보는 쪽을 더 원한다면 파티가 없는 쪽을 고르길.
2. 계속 일하고 싶은 장점?
* 제주도다. 5분 걸어 나가면 바다가 있고 동네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오름을 오를 수 있다.
* 전국 각지에서 오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스텝들 같은 경우는 단톡에서 아직도 안부를 묻고 지내고 인상적인 게스트들도 연락하고 지낸다.
* 정착 또는 사업을 미리보기 할 수 있다. 게스트하우스의 규모가 좀 큰 경우 스텝과 사장님 사이 매니저 직급이 있다. 필자는 매니저 권유를 받았었고 이렇게 되면 급여를 받으면서 제대로 일하게 된다. 그리고 같이 지내던 스텝 중에 게스트하우스 사업을 생각해서 미리 체험해보는 분도 있었다.
* 여행은 살아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행러들에게는 확실한 경제적인 메리트. 물론 나의 시간을 팔아 산 숙식이긴하다.
* 제주의 삶을 들여다본다. 사장님이 제주에 오래 계셨거나 주변 괸당을 많이 알고 계시면 여행지가 아닌 삶의 터전인 제주를 볼 수 있다.
3. 퇴사 충동 일어나는 단점?
* 제주도는 서울 4배 크기로 큰 섬인데 한 곳에 머물러 있게 된다. 특히 뚜벅이일 경우.
* 최저시급 고려하면 현타 온다. [실제로 서울, 외국 게스트하우스들은 제주 게스트하우스보다 급여를 많이 준다.] 물론 숙식 제공까지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전세계적으로 게스트하우스 스텝은 최저시급 맞춰주는 곳이 드물다.
* 그럼에도 일은 일이다. 쉬는 날에 안 나가고 게하에 있으면 어느샌가 다른 스텝들을 도와주는 나를 보게 된다. 여행하러 온 거 같은 데 노동자로서의 나.
* 근무 시간이 길지 않음에도 띄엄띄엄 있기에 계획적으로 움직이지 않으면 시간 많이 버린다. 이건 나의 나태함이 한 몫했지만 스텝도 원래는 여행자인만큼 다들 게을러졌다.
4. 일은 어떻게 구하나?
기본적으로 제주도의 대부분 게스트하우스에서는 이 사이트를 https://cafe.naver.com/myguesthouse 이용하고 있다. 5년 전에 이용했던 사이트도 이 곳. 제주도 게하 스텝계의 사람인. 시간이 흐르면서 제주도 뿐만 아니라 강원도까지 확장이 되었다. 여러 사이트를 알아보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대신 키워드들을 통해 어떤 분위기인지 읽어내는 스킬이 필요하다.
5. 다랑쉬 총평
나에게 있어서 제주도 게스트하우스 스텝은 시작이었다. 스텝으로 한달간 일하고 느낀 건 제주는 나한테 맞다는 것. 내가 생각보다 자연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고 나는 다른 일을 구했다. 골프 캐디.
개인적으로 대학생들, 삶의 휴식이 필요한 이들, 중장기 제주도 여행자에게 추천한다. 카페에 올라오는 글을 꾸준히 보고 게스트하우스 리뷰도 잘 살펴보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고른다면 잊지 못할 아름다운 기억으로 또는 나처럼 새로운 기회로 다가올 수 있다.
'리얼알바직장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골프캐디 Q&A (0) | 2020.05.04 |
---|---|
필드 위의 진행자, 골프 캐디 (0) | 2020.04.25 |
- Total
- Today
- Yesterday
- 골프캐디알바
- 주식투자하는 법
- 제주렌트카어플
- to부정사형용사적용법
- 직업추천
- 게스트하우스스텝
- 골프캐디
- 캐디연봉
- 제주도캐디
- 제주렌트카완전자차
- 세계GDP순위
- 주식투자
- Class101
- 골프캐디후기
- 제주렌트가격비교
- 가치투자
- 자기계발
- 형용사
- 제주패스렌트카
- 대한민국GDP
- 홀인원팁
- 영어소실
- 책추천
- 제주도렌트카완전비교
- 골프캐디팁
- 클래스101후기
- 클래스101
- 주식투자 책
- 김승호
- 그리고화실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