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 수강한 곰손에서 금손되는 클래스 101 수채화 클래스 후기

 필자가 발리에서 평화롭다 못해 지겨운 일상을 보내던 시절, 아주 느린 인터넷으로 영화 다운로드도 유튜브 스트리밍도 못하던 때 빛줄기처럼 발견한 웹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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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웹툰 '진눈깨비 소년'

 웹툰은 학생 때부터 수년간 봐왔지만 이 그림은 컴퓨터로 만들어낸 이미지가 아니었다. 작가님이 실제로 스케치북에 수채화 물감으로 그림을 그려서 스캔을 떠 웹툰을 올리고 계셨던 것. 붓 터치 하나 하나가 만들어내는 색감, 물이 번져서 만들어내는 색 변화에 완전 매료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다 작가님이 수채화 클래스를 온라인으로 연다는 공지를 열었다. 그렇게 알게된 게 클래스 101. 수요가 충분해서 클래스가 열렸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바쁜 일상 속에 여유로워지면 꼭 들어야지하는 생각을 항상 마음 한 켠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퇴사 후 유럽여행을 계획하던 가을, 다시 클래스 101을 살펴보는데 왠 걸. 진눈깨비 소년의 쥬드 프라이데이 작가님 수업에는 내가 맘에 드는 그림을 그리는 수업이 적었다. 그래서 고르게 된 게 그리고 화실의 여행스케치 클래스였다.

 

89% 수강 인증샷 :)

 이제 클래스 101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자면 크리에이터와 유저들이 있다. 크리에이터들에게는 '모두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도록'의 모토를 실천할 수 있게 클래스를 여는 기회를 주고 '무언가 배우고 싶은 데 귀찮은' 유저들을 위해 클래스를 열어주고 그에 필요한 모든 준비물과 크리에이터와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저의 입장에서 얘기하자면 원하는 클래스의 커리큘럼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점이 수업을 고르는 데 아주 편리하다. 요새 유행하는 원데이 클래스의 장기버전이다. 2-5개월의 커리큘럼이 대중적이고 수십 강의 수업에서 어떤 내용을 다루는지 모두 확인이 가능하다. 그림 클래스 같은 경우에 각 강의마다 어떤 그림을 그릴지 알 수 있어 본인이 그리고 싶은 스타일에 따라 취향 선택을 할 수 있다. 그림, 요리, 공예 같은 취미에 더불어 돈을 공부하는 강의가 요새 대세니 트렌드가 궁금한 이들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는 사이트다.

 

내돈내산 카드긁긁

20주(5개월) 수강권이었으나 여행기간이 3달 남았기에 3개월로 끊었다. 클래스101에서 결제시 주의할 내용은 무조건! 항상! 할인과 쿠폰이 있기에 절대 정가를 주고 사는 걸 권하지 않는다. 조금만 노력하면 3만원 쿠폰은 손 쉽게 얻을 수 있다. 타임세일도 굉장히 자주하고 최근 들어서는 분야별로 콜라보레이션을 해서 인강처럼 무제한 수강권을 판매하기도 한다. 하지만 처음이라면 무제한 수강권은 비추다. 필자는 9월 말에 결제해서 아직도 수강하고 있다... 본인이 철두철미하게 어릴 때부터 방학계획표 잘 지켰던 사람에게나 무제한 수강권을 추천한다. 일단 클래스 하나라도 완강해보고 다른 클래스로 넘어가는 것을 추천.

 

손바닥만한 파레트와 종이

 필자가 수많은 클래스 중의 그리고 화실의 클래스를 골랐던 이유는

첫째, 그림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고

둘째, 선생님이 아주 꼼꼼히 댓글의 피드백을 매번 달아주시고(모든 작가님이 댓글에 피드백을 남겨주지 않는다, 사업 관련된 아이템은 코칭권이라는 이름으로 클래스마다 2회 정도의 횟수 제한마저 있다.)

셋째, 강의를 듣고 댓글에 올라오는 그림 퀄리티가 평균 이상이었다. (이 정도면 나도 할 수 있겠다 싶었음)

넷째, 여행스케치의 특성대로 그림을 복잡하게 그리지 않고 준비물이 휴대하기 편리했다.

 

수업 초창기

수업 중반기

연필스케치-라인잡기-명암주기-색더하기 (후반부)

수업 후반기

혼자 응용한 그림들

 색을 하나씩 써보던 수업 초반기에서 조금씩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 중반기 실제 건물을 스케치하고 색의 풍부함을 더해주는 후반기. 마음만으로는 화가인데 표현이 어려운 곰손들에게 그 기회를 주는게 이 클래스였다. 아직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이제는 나도 내가 원하는 걸 그릴 수 있게 되고 내 생각도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됐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색을 원체 좋아하긴 했다. 옷도 검은색은 잘 안 입을 정도로. 14개색의 물감으로 수만가지의 색을 만들어내는 수채화는 새로 느끼는 행복을 주었고 마음을 편하게 했다. 수업 초반에는 폭풍 집중력으로 3-4시간씩 지나가는 줄도 모르고 몰두했을 정도. 일상이 무료해 리프레쉬가 필요한 이들에게 추천한다 CLASS 101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