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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골프라운딩이 4시간-4시간 반이라던데 그럼 근무시간도 그것뿐인가요?

 

 이건 레스토랑 오픈 마감을 생각하면 같아요. 오픈이 10시면 직원들도 10시에 출근하나요? 그 가게가 8시에 문을 닫으면 직원들이 손님들과 같이 문 닫고 가게를 나가나요? 아니죠.

 캐디도 오픈 마감처럼 라운딩 시간 뿐만 아니라 고객들을 맞이하기 전과 라운딩이 끝난 후에 정리하는 시간이 있어요. 라운딩 전에는 카트 세팅, 고객명단체크, 골프백 세팅하는데 1시간 정도 (신입은 1시간 30분) 일찍 출근하구요. 라운딩이 끝난 후에는 사용한 골프 클럽이 제자리에 있는지 잘 체크해서 백을 정리하고 (마지막 홀에서 정리하기도 합니다) 카트 청소를 합니다. 여기까지가 라운딩과 관련된 근무시간으로 원번(라운딩 한 번)일 때는 6-7시간, 투순번(라운딩 두 번)일 때는 10-12시간을 일하게 됩니다.

 

 여기에 우리는 골프장에서 일하는 직원(4대 보험을 든 정직원은 아님, 일꾼이라고 해도 되겠네요)이기도 하기에 당번배토 일을 근무시간 외에 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골프캐디는 경기팀에 속하고 경기팀 직원들이 있으나 캐디들이 돌아가면서 경기 전반적인 진행을 돕거나 필요한 심부름을 하는 일을 당번일이라고 합니다. 저같은 경우는 라운딩에 지각한 손님을 필드로 모셔다 드리거나, 잃어버린 물품을 가져다드리거나, 홀인원 증서를 가져다드리거나, 급하게 온 고객들의 티오프(라운딩 시작) 시간이 임박했을 때 캐디의 백세팅을 도와드리거나 하는 일들을 했습니다. 한국의 골프장은 시간을 칼같이 지켜서 돌아가기 때문에 정해진 시작에 무조건 게임을 시작해야하고 한 번 필드에 진입한 카트는 뒤로 돌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는 골프장 캐디 인원수에 따라 다르지만 한 두달에 한 번씩 합니다. 보통 라운딩 하기 전이나 후에 하게 됩니다. (운이 안 좋으면 당번만 하러 골프장에 오게 될 수도ㅎ)

 

 그 다음은 배토. 골퍼들이 클럽으로 스윙을 할 때 공과 더불어 골프장 땅까지 파내는 경우가 흔합니다. 이러면 골프장 군데 군데 땅이 움푹 패여 있는 부분들이 보이죠. 여기에 또 다른 공이 날아오면 그 골퍼는 어떻게 공을 쳐야할까요? 그 움푹 파인 곳에서 또 파내듯이 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여기에 캐디들이 이 부분들을 모래로 배워주는 작업을 하고 그러면 골퍼들도 보다 수월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죠. 이 작업은 1시간여 걸리는데 출근하는 날의 반 이상은 하게 됩니다. 라운딩을 한 번 도는 날은 거의 매 번 나간다고 보면 되요. 급여 없이 봉사처럼 근무하는 시간이고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뺏기기에 몇 몇 골프장은 캐디 복지를 위해 아예 없애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근무 조건을 따졌을 때 라운딩을 한 번 돌 경우 7시간, 두 번 돌 경우 12시간으로 대략적으로 계산하시면 되겠습니다.

공뿐만 아니라 잔디, 흙도 같이 날아갑니다 ㅇ_ㅇ

Q2. 골프장은 뉴스에 사건사고로 많이 나오는데 성추행이 많은가요?

 

 성추행이 없다고는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많지 않고 골프장에서도 철저히 단속합니다. 골프 캐디는 기본적으로 여자분들이 많이 근무하는 직종이지요. 제 의견으로는 여자로서 일하면서 당하게 되는 성추행이지 골프 캐디여서 당하게 되는 성추행이 아니라고 봅니다. 몇백 팀을 고객으로 만나봤지만 그 중 성추행은 딱 1팀이었고 그 팀은 바로 블랙리스트로 올라갔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진행팀에 경기 도중 진행팀에 무전으로 신고하면 됩니다. 

 대신 명함을 주고 가는 분들은 심심 찮게 있었습니다. 받고 버리면 됩니다. 라운딩이 끝나면 만날 일이 없습니다 :)

 

Q3. 급여는 어떻게 받나요? 팁은 얼마나 받아요?

 

 현금으로 직접 고객님께 받거나 골프장을 통해 통장으로 지급 받기도 합니다.

 

 주 1회 휴무 기준으로 저는 평균 월 25-30회 라운딩이 있었습니다. 성수기 비수기 차이는 나겠으나 연봉은 보수적으로 잡아도 최소 실수령 3000 이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4대 보험이 적용되는 직장이 아니기에 세금 내지 않고 받습니다. 일종의 개인사업자로 보는 겁니다. 

 

 팁은 오버피over fee라고 부르고 천차만별입니다. 우리 나라에는 팁 문화가 없지만 골프장에는 있죠. 미국처럼 팁을 급여로 살아가는 문화가 아니기에 고객이 라운딩에 만족했을 때 주는 게 맞는 겁니다. 그래도 요새는 캐디피가 13만원으로 오르고 있기도 하고 15만원 맞춰서 주는 게 트렌드라고는 하더군요. 

 

 스코어에 따라 플레이어분이 라운딩이 잘 될 때 주는 팁이 있습니다. 이도 필수는 아니고 캐디분의 서비스가 맘에 들 때 받을 수 있겠죠. 버디피는 1만원 이글피는 3-5만원 홀인원 피는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버디피는 많이 못 받았고 이글피는 5만원 홀인원피는 30만원, 100만원이었습니다. 물론 홀인원피는 제가 정말 운이 좋은 경우였어요. 30만원 주신 분은 첫 홀인원이라 정말 기쁘게 주시고 싶다고 하셔서 받았고 100만원은 젊으신 30대 고객님 팀이었는데 홀인원 보험을 든든한 걸 들어놨다고 하시더라구요. 요새는 홀인원이 하도 많아져서 홀인원 보험에서 적게 보상을 주기도 하고 홀인원 하게 되면 주변 지인들에게도 저녁 식사 대접이며 볼, 골프용품 선물까지 드는 비용이 많아서 5-20만원이 보다 평균적인 홀인원팁입니다. 

홀컵 직전 아슬아슬

Q4. 저는 서울에 사는데 골프장은 다 지방에 있어요. 기숙사는 제공 되는 건가요?

 

 이는 골프장에 비해 천차만별이나 보통은 기숙사가 어떤 형태로든 있습니다. 골프장 내부에 있기도, 원룸이나 빌라 아파트에 방을 얻어주기도 합니다. 비용은 물론 월세를 내는 것보다 저렴하나 그만큼 프라이버시 보장은 힘들죠. 자차가 없는 경우 셔틀을 타고 출퇴근을 할 수 있는데 신입일 때는 차비도 렌트비도 아낄겸 기숙사에서 지내는 게 아무래도 좋겠죠. 저는 교육기간 포함 4개월 정도 같이 묵는 기숙사에 있다가 룸메이트를 구해서 나왔습니다. 4명이서 지내는 기숙사였는데 운이 좋지 않은 멤버 구성으로 파란만장한 드라마를 찍었거든요. 

 

Q5. 캐디 알바로도 일할 수 있나요?

 

 저희 골프장은 알바로 일하는 분들은 안 받았습니다. 관리가 어렵기 때문이었죠. 캐디를 시작하고 싶은데 주중은 하는 일이 있고 바빠서 알바로 한다? 저는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일주일에 이틀 가서 몇 주 교육 받는다고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1-3개월을 풀로 교육 받아도 캐디피 60-80%만 받으면서 직접 필드 뛰면서 또 배워나가는 일입니다. 경력자 분들이면 주말에만 근무하는 경우 고려할 수 있겠죠. 신입으로 주말 알바는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

 


 검색어 유입을 통해 궁금해 하시는 부분들 평소에 갖고 있는 편견들에 대해 간단히 정리해보았습니다. 캐디 직종에 대해 정리한 글을 아래 링크를 타고 좀 더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darangshi.tistory.com/4

캐디 업무에 대해 실질적으로 내용 정리한 글입니다.

 

필드 위의 진행자, 골프 캐디

제주도에 게스트하우스 스텝으로 장기여행을 하게 되면서 제주에 눈을 떴던 저는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합니다. 어머니께서 전에 결혼 전에 결혼자금으로 캐디 일을 하셨어서 유학자금 같은 큰 돈..

darangsh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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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실제로 캐디 구직, 이직을 하고 싶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들을 모아놓은 곳입니다. 우리 나라에서 가장 크고 믿을만한 커뮤니티입니다.

 

캐디세상

캐디세상 카페는 약 17만명의 회원수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에서 최초*최대 규모이며 전국 골프장 500개중 약 400개의 제휴사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전국 골프장에서 채용공고를 올리며 많은 회원님들이 편리하게 골프장 정보공유와 무료 취업하실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캐디세상 카페에서는 빠르고 쉽고 편하게 취업을 준비하시라고 초보준비생에게 카톡방에서 실시간으로 신입 채용정보및 정보고유,취업지원을 무료로 지원합니다. 또한 캐디세상양성셍터를 직접 운영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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